[Ssafy/싸피] 첫 달 일기

7월부터 교육이 시작됐다.
과연 열두 달 다 쓸 수 있을 것인지...

분반 테스트...

입과하자마자 청천벽력
나는 파이썬 코딩 트랙 생각하고 왔는데 그건 비전공자 전용이랜다. 내가 본 후기가 비전공자의 후기였나봄... 근데 온라인 지원할 때 보면 전공자로 선택해도 코딩 트랙(Python/Java)라고 떠서 나는 진짜 그 지원창을 믿었다. 여러모로 홈페이지에 속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전공반은 무조건 자바만 있음! 만약 죽어도 자바 하기 싫다 그럼 그나마 빠져나갈 구멍은 특화트랙?

그래서 분반 테스트에서 파이썬 쓰는 데이터 트랙으로 넘어가려다 테스트 성적이 모자랐는지 장렬히 전사. (근데 후에 들어보니 분반테스트 자체가 전공자들은 별 의미 없어보이던데 흠...)

알고리즘 수업과 평가도 전부 자바로 한다. SW 역량테스트만 언어 선택 가능하고 나머진 자바만 써야하더라. 2학년 때 잠깐 쓰고 던진 자바를 다시 잡으려니 깜깜하고 막막하고 내 이력서 더 중구난방 아주 개망했구나 생각했었다. 입과 한 달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정도는 아니었다.

스타트 캠프...

첫 2주는 스타트캠프였는데...
이 2주가 진짜 현타와 고뇌의 시간이었다. 나 잘못 들어온 줄...
다른 블로그 보니까 뭐했는지 되게 자세하게 올라와있던데 맞다 거기 올라온 거 한다. 비전공자들은 나름 즐긴거같기도하지만 전공자들은 그냥 코딩하게해달라고 비는사람이 몇 있었다 (나도 그랬다)
최대한 시간낭비를 덜 하기 위해 캠프 중간중간 시간 날 때마다 알고리즘 풀었다 그거 짬내서 한 거 모으면 은근 하루에 많이 풀게 된다. 자투리 PS 추천함

기억나는건.. 1등을 못해도 소감 말하기 뭐 이런거 참여하면 강사님들이 어여삐 보고 깊카를 주신다ㅋㅋㅋ 내가 그렇게 두 개 받음ㅋㅋㅋㅋ

본 교육 시작

현타의 나날이었던 스타트캠프 끝나고 본 교육 들어갔는데 초반에는 내가 자바를 해야한다는 사실이 우울해서(ㅋㅋㅋㅋ) 무기력하고 의지도 좀 없었다. 강사님이랑 첫 상담할때 어차피 언어 하나를 깊게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자바를 배워보라고 권하셨는데도 솔직히 싫었지만 네.. 했었다 아마 내가 싫어하는거 티났을듯

근데 막상 시작해보니 대체로 파이썬 하다 온 애들이 많았고, 그럼에도  나보다 불만을 덜 표출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나도 받아들였다. 그리고 C++과 Java는 나름 문법도 비슷하지만 파이썬이랑은.. 그래서 입을 다물었다. 사실 스스로도 이미 알고있다. 자바반 와놓고서 계속 자바 하기 싫다 하는 것도 멍청한 짓이다.

결과적으로 자바에 적응하는 데에는 3일이 걸렸다. 3일이면 된다. 아직도 C++로는 바로 생각나는 게 자바로는 모르겠을 때엔 자바 정말 아름다운 언어라고 돌려말하지만 그게 자바 탓이겠나 모르는 내 탓이지. 개발자가 언어 하나만 잘 다루는 사람이면.. 그것도 좀... 뭐 지금은 두개 다 언어 스위치에 불편함 없이 앵간히 다루니까 상관없다.

싸피의 강의도 마음에 들었다. 전공반이라고 다른 부캠이랑 다르긴 한듯... 뭔 if문쓰는법 for, foreach돌리는법처럼 쌩기초 가르치면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을텐데 그런 거 아니고 진짜 전공하는 학생들이 잘 헷갈리는 개념들 위주로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게 상세히 알려주신다. 그래도 대체로 아는 내용이라 시험 나올만한 개념 정리 잘 하고, 비슷한 거 혼동 안 하도록 공부했다.

그리고 우리 반 강사님이 정말 잘 가르치고, 학생들에게 진짜 잘 해주신다. 내가 모를만한 것만 어떻게 알고 다 뽑아서 알려줘서 그런가... 내가 모르면 다른 학생도 모를테니까 알려주시는 거겠지만. 초반에는 내가 무기력해서 강사님 불신을 좀 했는데... 지금은 신이다 ㅋ 조각조각 흩어진 지식을 이어붙여주시는 분 그저 킹

월평도 봤다. 시험 한 번 보니까 싸피가 어떤 문제를 내고 어떻게 공부하라는건지 감이 오긴 한다. 낙제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고득점 받고 싶은 마음이 같이 있다... 근데 이번엔 고득점 못한 듯 ㅋ 결과 언제 나오지... 떨린다